이 글을 쓰면서 이 글을 보고 마음 아파할 사람이 몇 명 떠오른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인생의 길이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몇 번 말을 섞어보고 설득을 당해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더이상 말하지 말자 하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정말 사소한 것에서 툭- 내뱉어지는 내 말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 삶은 50세까지다. 그 이후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따지자면 난 지금 약 절반의 인생을 살았고, 절반의 인생이 남아있다.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긴, 50년이라는 세월은 지금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활도 즐겁고 행복하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꺼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오히려 스스로 제한을 시킴으로써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달까?
생각해 보면, 난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갖지 않는다. 몇 십 년후, 늙어서 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다. 항상 가까운 미래, 길어야 1~2년 정도의 미래를 생각할 뿐이다. 대학원을 들어와서 취업 등의 생각을 하면서 그나마 조금 앞을 내다보기 시작했는데 그 전엔 어리고 학부였고 생활에 치여서 그때 그때의 상황만을 생각하고 살았다.
나이를 먹고 주변에서 하나 둘 결혼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내 친한 친구들은 워낙 빨리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아기도 낳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친구들과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점점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계획의 기본이 3~4년이고 길게는 십 년 이상까지 기간을 잡고 얘기한다. 난 아직 한달 앞, 일년 앞을 얘기하는데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가끔씩 당황하고 있다.
자신있게 얘기했던 50세는 우리 부모님도 아직 살아계실 70세 후반이실꺼고 내가 지금 당장 결혼을 한다고 해도 자식들이 결혼하기 전에 죽는 나이다. 하지만 북극 빙하가 23년이면 녹는다고 하니 빙하가 녹은 후에 죽는 나이기도 하다. 과연 그때쯤 이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별이 될까? 그렇다면 굳이 그 힘든 곳에서 내 자손이 고생하게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비가 주룩주룩 오는 가을 밤, 눈이 아파서 모니터를 제대로 볼 수도 없을 만큼 피곤해진 몸으로 이상한 허황된 글을 끄적이고 있다. 이건 머 어쩌자는 글인지 모르겠다. 사실 무언가 쓰고 싶은게 더 있긴 한데 더이상은 쓰지 않으련다. 다만 내 생각이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는건 싫은데 그렇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지 않으니 내가 더 슬퍼진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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